민주통합당의 위기의식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당내 친노-비노 갈등이 여전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에 따른 ‘새 정부 발목잡기’ 여론 확산도 부담이다. 11일에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새 정치’ 화두를 들고 귀국한다. 민주당을 향해 몰아치는 ‘3각파(三角波)’를 극복하기 위한 민주당의 ‘3색 변화’가 10일 감지됐다.
민주당은 변화를 위해 ‘새 정치 실천은 안철수보다 먼저’를 내세웠다.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민병두 의원은 이날 ‘좋은 정당 만들기’라는 주제로 가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당 △풀뿌리 정당 △협치(協治) 정당 건설을 3대 목표로 제시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고, 매년 ‘정치 엑스포’를 열어 국민의 정치 참여의 장을 넓히겠다는 세부 계획도 밝혔다. 스웨덴 정당의 ‘정치 박람회’를 벤치마킹한 정치 엑스포는 일정 기간 정치 관련 각종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대안을 만드는 일종의 정치 축제다.
민주당이 이날 밝힌 계획은 모두 새 정치 실천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민 의원은 “4·24 재·보선은 ‘새 정치 대 구 정치’ 대결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이 새 정치를 실천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화의 핵심은 ‘민주당 자강론’이다.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 전 교수의 정치 행보에 구애받지 않고, 혁신에 전념하는 것이 민주당의 살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내야 한다”고 했다. 3선의 전병헌 의원도 보도자료에서 “민주당은 안 전 교수를 견제할 것이 아니라, 더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비주류 좌장 격인 김한길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전 교수가 정치를 혁신하고 재구성할 생각이라면 그 고민을 민주당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종합편성채널 출연도 민주당의 큰 변화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우원식 의원은 8일 채널A와 TV조선에 연이어 출연했다. 민주당은 종편 출범 때부터 사실상 당론으로 ‘출연 금지령’을 유지해 왔다.
우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반쯤 종편 가운데 처음으로 채널A ‘뉴스와이드’에 약 13분 동안 출연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설명했다. 이어 TV조선 ‘뉴스쇼 판’에도 약 8분간 출연했다. 10일에도 채널A에 출연한 우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략적으로 종편에 출연할 필요가 있다고 비대위에 설명해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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