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과의 약속 지키려 노원병 보선 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1일 18시 04분


"한발씩 차근차근 나아가 다시 시작할 것"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귀국해 "새로운 정치,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며 정치 재개를 공식 선언했다.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를 밝힌 안 전 교수는 "국민 위에 군림하고 편을 갈라 대립하는 높은 정치 대신에 국민의 삶과 마음을 중하게 여기는 낮은 정치 하고 싶다"며 "노원병 국회의원 출마는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정치 신인이 현실 정치에 처음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열심히 하겠다. 잘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안 전 교수는 4월 재보선에 직접 출마를 택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정치 위해선 제 몸 던져서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걷겠다고 말씀드렸고 국민과의 약속 지키겠다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굳이 왜 노원병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역주의를 벗어나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서"라며 "중산층 많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지역인 이곳은 노후, 주거, 교육 등 여러 문제가 농축된 곳으로 그곳에서 문제 해결해가며 정치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이기도 한 진보정의당 김지선 예비후보의 '후보 양보' 요구에 대해 "같은 뜻을 가진 정치인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하나 정치공학적 접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교수는 "만날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만나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으나 지금 당장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현재는 노원병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귀국 기자회견 전문▽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먼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성원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 성원과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제 부족함이고 불찰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부족함으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인 여망을 실현시키지 못했고, 설령 정책 비전의 방향은 옳았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고통과 땀 냄새를 담아내는 데는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런 부족함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후보 사퇴에서 새 정치를 위해서는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키려면 더 낮은 자세로 현실과 부딪히며 일궈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한숨을 덜어드리는 것이 곧 제가 빚을 갚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길을 위해 한발씩 차근차근 나아가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새로운 정치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습니다. 현실과 부딪히며 텃밭을 일궈 가겠습니다.

저는 국민 위에 군림하고, 편을 갈라 대립하는 높은 정치 대신에 국민의 삶과 국민의 마음을 중하게 여기는 낮은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이번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 출마는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신인이 현실정치에 처음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잘 지켜봐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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