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핵심은 방송통신 융합 IT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3일 03시 00분


朴대통령, 첫 방문 기업으로 디지털방송 SW전문업체 찾은 이유는

中企와 눈높이 맞추기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정보기술(IT) 벤처기업 알티캐스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던 도중 한 직원이 키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굽히며 자세를 낮추자 환하게 웃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中企와 눈높이 맞추기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정보기술(IT) 벤처기업 알티캐스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던 도중 한 직원이 키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굽히며 자세를 낮추자 환하게 웃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시동을 걸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창조경제의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조차 되지 않은 데다 김종훈 전 미래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창조경제 자체가 표류할 위기에 놓이자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박 대통령은 12일 디지털방송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알티캐스트’를 찾았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현장 방문지로 창조경제의 모델 기업을 선택한 것이다. 청와대가 이달 중 창조경제 로드맵을 발표하기로 한 것도 미래부 신설 일정과 무관하게 창조경제를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본보 12일자 A1면 창조경제 민-관-산-학 협력시스템 만든다


○ 왜 알티캐스트 선택했나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알티캐스트 본사를 방문해 “제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창조경제의 중요한 모델이 방송통신융합 정보기술(IT) 기업이기 때문”이라며 “창조경제는 IT와 산업의 융합,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새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알티캐스트는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셋톱박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다. 2010년 이후 휴맥스홀딩스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해 매출액이 650억 원, 영업이익이 130억 원이었다. 매출액의 40%가량이 특허 등 저작권료에서 나온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체 직원 350여 명 중 4분의 3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조원동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처음에는 다리 등 구조물을 시뮬레이션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방문하려 했지만 방통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알티캐스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알티캐스트 선정 과정에 우여곡절도 있었다. 이 회사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한 곳이어서 나중에 기업공개가 이뤄지면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첫 번째 고민이었다. 자칫 특정 기업을 정권에서 밀어 준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 회사가 이명박 정부 시절 인터넷TV(IPTV) 시장이 커지면서 급성장했다는 점도 박 대통령의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하는 데 걸림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방통융합의 성공 모델로 이만한 회사가 없다는 점에서 최종 낙점됐다.

박 대통령은 알티캐스트가 현재 개발 중인 ‘동작인식 화면 전환 프로그램’을 지켜보다 “이것을 보면 왜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지 않느냐며 (사람들이) 시위할 것 같다”며 웃었다. 또 삭발한 이 회사 직원에게는 “정말 창의적으로 생기셨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 창조경제 첫 시동

박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시장에 두 가지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정부 경제정책의 방점이 대기업 위주가 아닌 중소기업, 특히 연구개발 중심의 중소기업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제조업의 전반적 침체 속에 ‘대한민국호’가 나아갈 방향은 고급 인재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집중 육성이라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이날 현장 방문에 담겨 있다는 얘기다. 이날 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동석한 ‘엔써즈’나 ‘넷스루’ 역시 각각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출신의 석·박사 연구원들이 설립한 IT솔루션 벤처기업이다.

또 하나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방통융합 시대 뉴미디어 산업 진흥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4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이 출퇴근하면서 거리에서 휴대전화로 방송을 보는 세상”이라며 “이것(방송통신융합)이 빠진 미래부는 껍데기만 남는 것이고 굳이 미래부를 만들 필요도 없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소프트웨어 콘텐츠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과감한 육성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해 나가겠다”며 “소프트웨어가 제값 받는 환경을 조성하고 창업 지원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나가는 데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정호재 기자 egija@donga.com
#창조경제#IT기업#SW전문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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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13 08:26:57

    박통 누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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