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는 21일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40년간 노동·여성운동을 하고 (2007년 12월 이사한 뒤) 7년째 지역주민과 호흡하고 있는 내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비해 출마 명분에서나 지역 주민 대변자로서나 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 후보는 지역의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표가 ‘국가안전기획부 X파일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다 의원직을 잃어 치러지는 이번 노원병 보궐선거는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역구 세습’이란 비판이 있다.
“당의 명예가 걸린 큰 선거여서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살아온 삶의 현장을 당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가난 때문에 열여섯 살에 공장에 취직한 뒤 줄곧 노동·여성운동을 해왔다. 유신의 서슬이 퍼렇던 1978년 여의도광장에서 라디오로 생중계된 부활절 연합예배 도중 단상에 올라 노동3권 보장을 외쳤다가 투옥된 적도 있다. 또 세습이란 안정된 권력을 물려주는 것이다. 세습 논란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권력과 부귀영화가 아니라 사회정의를 바로세우고 지역주민들의 바람을 실현시킬 숙제를 물려받은 것이다. 어려운 이웃의 문제를 생활 속에서 접근하고 풀어내는 능력은 내가 노 대표보다 한 수 위라고 본다(웃음).”
―안 전 교수와의 대결은 쉽지 않은 싸움인데….
“유명 정치인이든, 작은 정당의 후보든 정책으로 심판받는 게 민주주의다. 안 전 교수는 훌륭한 분이지만 그가 외치는 ‘새 정치’의 내용을 보여준 게 없다. 또 약자를 대변할지 의문이다. 서민의 삶을 산 사람이 국회에 더 많이 진출해 서민을 대변하는 게 새 정치 아닌가.”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대선 때 안 전 교수가 대선후보직을 양보한 만큼 이번에는 안 전 교수에게 후보직을 양보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진보정의당 대선후보였던 심상정 의원도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를 위해 대선후보직을 중도사퇴했다. 진보정의당의 희생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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