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법-사법-행정부 재산 공개
정몽준 부동의 선두, 박원순 최소… 새누리 의원 평균 24억… 민주의 2배
경제불황과 수도권의 부동산가격이 추락한 지난해에도 입법·사법·행정부 고위 공직자 10명 중 7명의 재산은 오히려 늘어났다.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고위공직자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1조9249억 원)이었고 가장 적은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5억9473만 원)이었다.
국회·대법원·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기준 입법·사법·행정 고위직 재산변동 신고 명세(지난해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전체 공개 대상 2387명 중 71.6%인 1709명의 재산이 전년도보다 늘었다.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 및 급여저축 등이 주요인이었다.
국회의원 296명(의원직 상실자 3명 및 비례대표 승계자 1명 제외) 중 500억 원 이상 자산가인 새누리당 정몽준·고희선·김세연·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전체 의원의 평균 재산은 18억6800만 원이었다.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주식 평가액이 1156억 원가량 줄어들면서 전체 재산도 978억5547만 원이 감소해 올해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주인공이 됐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고희선 의원이다.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농우바이오의 주식평가액이 크게 늘면서 한 해 동안 재산이 무려 718억3321만 원이나 증가했다.
재산 상위 10명 중 9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며 나머지 1명도 새누리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현영희 의원이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23억9180만 원(500억 원 이상 자산가 4명 제외)으로 민주통합당 의원 127명의 평균 재산 13억247만 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가장 가난한 의원은 ―1억1014만 원을 신고한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이었다.
행정부 고위 공직자 중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는 230억6174만 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 대부분은 충남 태안군 안면읍 일대 토지와 건물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가장 가난한 고위공직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 시장은 경남 창녕의 토지 3528m²(4246만 원)을 유일한 부동산으로 신고했다. 7431만 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본인 및 배우자의 금융기관 채무가 7억2168만 원이나 됐다. 박 시장은 인테리어업체를 운영했던 배우자의 사업 폐업으로 채무가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재작년 선거펀드로 모은 돈을 상환했고 선거보전금 일부를 기부하면서 재산이 줄어든 것.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행정부 공직자는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년도보다 20억403만 원이 증가한 119억7133만 원을 신고했다. 건설회사 대표인 배우자의 봉급 및 배당소득 등 24억3000만 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전년도보다 14억 원 감소한 3억3000만 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장 회장은 이혼하면서 배우자를 신고 대상에서 제외했다.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고위법관의 평균 재산은 21억997만 원.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인사는 최상열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139억2529만 원이었다. 성지용 대전지법 부장판사는 9685만 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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