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영 진보정의당 최고위원은 무소속 안철수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 후보가 신당을 창당하면 '민주통합당 해체'가 최종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최고위원은 최근 전국위원회 워크숍에서 '정계개편 등 정치정세 전망과 2단계 창당'이란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민주당 5월 전당대회에서 비주류가 당권을 장악하면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과 통합적 중도신당 창당을 우선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면, 주류가 당권을 잡으면 안철수는 10월 재보선 성과를 바탕으로 신당을 띄우고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독자적으로 선거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안철수 신당의 최종적 정치적 목표는 민주당과의 통합이 목적이 아니라 민주당을 해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기존 야권의 중심이 진보진영과 연대·연합해온 민주당에서 미국의 관리가 가능하고 중국 중심의 아시아 경제 틀에 쉽게 흡입되지 않을 '중도세력'으로 대체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안철수 세력은 민주당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민주당 비주류와 함께 중도신당을 창당하거나 아니면 독자적 중도신당으로서 민주당과 대치하면서 세를 키우는 전략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송 최고위원은 "127석과 오랜 지역 뿌리를 가진 민주당 주류가 안철수 세력 중심의 중도신당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복수 중도정당 시대가 도래 할 공산이 크다"고도 전망했다.
정의당의 노원병 보궐선거 전략과 관련해서는 "노원병 선거를 통해 정의당이 대중에게 우호적으로 부각되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과 안철수, 양측이 우리를 배제만 할 수 없는 국면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최대로 이용해 내년 지자체 선거 전 야권 정계 개편이나 정책연합적 선거연대에 최대한 개입해 정치적 입지를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를 비롯해 정의당 내 지도부급 인사들은 노원병에서 정의당 김지선 후보와 경쟁 중인 안 후보를 견제하는 분위기다.
이정미 최고위원은 "안철수 주도의 신당은 한국의 정당질서를 바로잡기보다는 왜곡된 정치구조를 더욱 왜곡된 방향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철수식 정치개혁의 열망은 국민들이 만들어낸 것이지 정치인 이후의 안철수를 통해 정치개혁방안이 제시되고 실현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또 박원석 의원도 "안철수의 새 정치와 신당 창당이 야권의 정계개편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안철수는) 기성정치에 대한 불만과 염증의 수렴이라는 정치적 반사이익의 측면 외에 보여준 실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벌써부터 한계를 드러내는 안철수 후보가 지난해 안철수 현상과 같은 신드롬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라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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