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상황 엄중”… 업무보고도 미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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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대통령 안보장관회의 긴급 소집
靑 “北오판 막으려 NSC 수시 개최”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예정돼 있던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하루 연기하고 긴급하게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했다. 전날 국방부 업무보고에 이어 이날 다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은 박 대통령이 그만큼 북한의 도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현재 북한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한 데 이어 이날에는 “우리의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과는 약간의 온도차가 있었다. 국방부 업무보고에서는 “어떤 도발이 발생한다면 일절 다른 정치적 고려를 하지 말고 초전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며 응징에 방점을 뒀다면 이날에는 “북한이 감히 도발할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억지력 강화를 더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올해 3차 핵실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개성공단 폐쇄 위협에 이어 급기야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까지 점점 위협 수위를 높여가는 데 대해 어떤 식으로든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상황이 비정상적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경계심을 풀지 않으면서도 의연하게 잘 대처해야 한다”며 “회의 1시간 반 동안 북한 동향과 우리의 대응을 면밀히 점검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북한 움직임을 어느 때보다 예의주시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남북문제를 획기적으로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5월 한미, 한중일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풀겠다는 뜻을 주변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 국제사회와 함께 개성공단 국제화 등 대북사업을 진행하면서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끌어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일관된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시로 외교안보장관회의나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겠다고 밝힌 것도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재명·동정민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안보장관회의#N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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