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모래밭 속의 진주'처럼 발굴했다던 윤진숙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렸다. 윤 후보자는 이날 어업 GDP 비율, 항만 권역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질문을 받고 "정확히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윤 후보자는 부산항 관련 예산 질문을 받고는 "부산 북항 재개발인가. (공부) 해놓고 잊어버렸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모르는 걸 숨기려는 듯 "크크큭" 웃음으로 넘어가는 일도 많았다. 여당 안에서도 "지난 2월 지명됐는데, 그 후 한 달 반 동안 뭐 했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윤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장관직을 두 번 정도 사양했다"고 하자, 민주통합당 배기운 의원은 "두 번 사양했으면 마지막까지 사양하지 그랬냐?"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도덕성 면에서는 2001년에 경기도 의왕시의 한 아파트의 분양권을 매입했다가 2003년에 매각할 때 1억6000여만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윤 후보자는 이 역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추궁을 당했다.
여성에다가 미혼인 윤 후보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해양연구본부장을 맡은 해양수산 전문가로 알려졌다. 보유 재산으로는 1억 5000만원을 신고했다.
인사청문회를 시청한 누리꾼들은 다음 등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윤 후보자의 자질을 의심하는 댓글을 수천 건 남겼다.
"'덤 앤 더머'도 아니고, 코미디 공화국의 코미디 인사", "우리 동네 아줌마와 차이를 못 느끼겠다", "이건 해도 너무한다. 바다에 대한 중요성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데", "누가 이런 사람을 추천했는지,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라는 등 비판 글이 이어졌다.
한편, 3일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여야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큰 흠은 없다고 보고 적격 의견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자고 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윤 내정자가 내기로 한 투기 의혹 관련 소명자료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는 이날 오후 협의를 통해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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