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09년 3월에도 세 차례나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했다. 통행 차단(9, 13, 20일)과 차단 해제(10, 17, 21일)를 되풀이한 것이다.
북한은 3월 9일 남북 군 당국 간 통신선을 차단한 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지구 통행을 완전히 막았다. 이번엔 지난달 27일 먼저 군 통신선을 끊은 뒤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통행을 막았다. 2009년에 비해 시차는 있지만 군 통신선 차단→통행 차단의 수순을 그대로 밟았다.
당시 북한이 내세운 차단 이유는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였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지구 통행을 전면 허용한(3월 21일) 명분도 하루 전의 키리졸브 종료였다.
이번 통행 차단은 키리졸브 훈련이 끝난(3월 21일) 지 열흘이 지난 시점에 이뤄졌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이 통행 차단을 통보하면서, 김정은을 비난하고 ‘북한은 돈을 벌자는 생각 때문에 개성공단 문을 못 닫는다’는 식의 (한국) 언론 보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그게 아니라는 걸 보이려고 막가자는 식의 행태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09년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된 시점이었고 이번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도발했다. 2009년엔 남측으로의 귀환까지 막아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 등 북한지역에 있던 한국인들이 사실상 억류됐다. 이번에는 개성공단으로 들어오는 것만 막는 ‘반쪽 차단’인 점도 다르다.
정부 당국자는 “2009년의 전례로 볼 때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허용과 차단을 반복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9년 3월 21일 개성공단이 풀리자마자 같은 달 30일의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 씨 억류사건이 일어난 것도 유의할 부분이다. 북한의 추가 도발적 조치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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