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은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한미중 3자 전략대화’를 구상 중이다.
제임스 셔먼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3일 판문점에서 가진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가 위험하고 불안한(dangerous and volatile) 상황”이라며 “북한의 오판이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가장 우려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셔먼 사령관은 “우리는 모든 자산을 동원해 보호막을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그가 ‘보호 옵션’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미국이 한반도에 첨단무기를 잇달아 배치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만약 비무장지대(DMZ) 건너편 북측 진지에 있는 1만4000문의 포들이 한국을 상대로 공격한다면 이에 충분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셔먼 사령관은 “내 임무는 전쟁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한반도 상황이 냉정을 되찾을 것으로 확신하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 장예쑤이(張業遂) 부부장은 2일 이규형 주중 한국대사, 박명호 북한 대리대사, 로버트 왕 주중 미대사관 정무공사를 각각 불러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전하고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특히 장 부부장은 박 대리대사에게 최근 북한의 연이은 전쟁 관련 언행에 중국이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엄중하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6자회담 차석대사도 이날 기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 시나리오를 허용하지 않고 사태를 정치·외교적 틀 안에 유지하는 것”이라며 “모든 (공격적) 수사를 중단하고 긴장을 고조시킬 행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2일(현지 시간) “한미 양국은 중국을 포함한 ‘한미중 3자 전략대화’ 체제를 만들어 북한 문제의 다양한 측면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책임 있는 협상 당사자로 끌어들여 급변사태를 포함한 북한의 미래에 함께 대비하자는 전략적인 포석인 것으로 해석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