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4일 북한의 개성공단 출입제한 조치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표현을 했기 때문"이라며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활성화 같은 조치를 대통령이 직접 발표해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게 해법"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랫동안 북한의 자존심 외교는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북한과 협상을 할 때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얘기는 하지 마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왜냐하면 북한 사람들은 본래 배짱, 끝장, 자존심 이런 것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자극할 필요 없이 민족 문제, 평화 문제, 경제문제 등을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며 "(이런 얘기를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생각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북한이 우리에게 한 얘기는 말하지 않고 우리 언론이 비판한 것을 마치 정부에서 한 양, 국민 전체가 그러는 양, 그런 구실을 잡는 태도에 대해서는 우리가 규탄을 해야 하지만 그러한 자극적인 것은 서로 삼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남북관계가 틀어진 것은 전적으로 부시 정권과 이명박 정권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정권과 이명박 정권이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완전히 경색시켜 오늘의 결과가 왔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개성공단 문제나 한반도 평화, 특히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결국 대화와 협상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개성공단 문제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다음과 같은 근거를 들었다.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하면 우리측 123개 입주기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지만 20~30만 명의 북한 주민들도 결국 개성공단 때문에 먹고 사는데, 지장이 생긴다. 개성공단을 잘 가동시키면 남북이 '윈윈(win win)'하고 공동이익인데, 이렇게 냉각되고 가동이 중단되면 남북이 공동손해를 본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개성공단 사태를 "한미 키리졸브 연습이 끝난 후 미국과 우리정부에 강한 메시지를 보내는 전술"이라고 풀이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출구전략과 관련해 대통령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특사를 아직 받지는 않겠지만, 물밑 대화는 가능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에 기숙사를 지어주는 등 적극적인 활성화 조치 등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가져오리라 본다. 또 장기적으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복귀도 진전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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