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장 방청석에 앉은 채동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5일 03시 00분


검찰총장 취임사 읽을 때만 단상 올라 “특별수사 재편… 검찰개혁委 구성”
법무부, 검사장급 4자리 축소 입법예고

채동욱 신임 검찰총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관행을 깨고 단상에 앉지 않았다. 그는 고검장 지검장 등과 함께 방청석에 자리를 잡았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채동욱 신임 검찰총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관행을 깨고 단상에 앉지 않았다. 그는 고검장 지검장 등과 함께 방청석에 자리를 잡았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취임식부터 격을 없앴다. 4일 오후 4시 대검찰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39대 검찰총장 취임식에서 채동욱 신임 검찰총장은 역대 총장들과 달리 단상 위에 혼자 앉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다. 전국의 고·지검장과 함께 방청석에 앉아 있다가 취임사를 읽을 때만 단상 위로 올라갔다. 취임사를 마친 뒤에는 먼저 취임식장 밖으로 나와 식장을 빠져나가는 참석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격려했다.

채 총장은 취임사에서 ‘국민이 원하는 검찰’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많은 국민이 검찰의 위기는 오만함과 군림하는 태도에서 왔다고 지적한다”며 “검찰 업무는 주권자인 국민에게 위임받은 것임을 마음에 새기고 모든 일을 권한행사가 아닌 책무수행이라는 인식하에 처리하라”고 당부했다. 채 총장은 또 “검찰 업무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공정성이며, 특히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선 어떤 의구심도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외부의 압력과 유혹은 검찰총장이 모두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은 “국민이 지지하는 방향으로 특별수사체제를 재편하되 부패 수사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면밀한 설계도를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찰개혁위원회’를 구성해 검찰개혁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씻기 위해 시민이 기소 여부 등을 판단하는 검찰시민위원회 심의 대상을 확대하고, 외부 감찰인력 등을 확충해 감찰기구를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한편 법무부는 4일 검사장급 직위 네 자리를 검사장급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검사의 보직범위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대검찰청 검사급은 그동안 검사장급으로 통용돼 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구지검과 부산지검 1차장검사, 대전지검과 광주지검 차장검사 등 네 자리에는 검사장급 간부를 임명하지 않게 된다. 이 네 자리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2월 검사장급으로 규정됐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검찰총장 취임식#채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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