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정찰위성과 U-2정찰기 등 감시전력을 총동원해 동해 지역의 북 미사일 동향을 시시각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남쪽으로 발사해 한국 영공을 침범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대 사거리가 4000km인 무수단 미사일이 우리 영공을 지나가더라도 고도가 100km 이상이어서 우리 요격체계(PAC-2)론 요격할 수 없다”면서도 “만일 우리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있으면 반드시 응징한다는 것이 군의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동해안 10여 km 떨어진 곳으로 이동 배치한 무수단 미사일 2기에 액체연료를 주입했을 개연성이 높다”며 “당장이라도 발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추진체에 액체연료를 주입한 뒤부터 약 2주간은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은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발사 준비를 완료한 데 이어 여러 기의 스커드 단거리 미사일과 노동 준중거리 미사일도 쏴 올릴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소식통은 “함경남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는 동한만 일대에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TEL) 4, 5대가 배치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함경남도 선덕비행장 일대에서도 TEL이 포착되는 등 북한이 최종적으로 발사 차량을 어디에서 멈춰 세워 미사일을 쏘아 올릴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앞두고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했다. 군 소식통은 10일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에 동원할 병력과 미사일, 차량 등이 잇달아 관측되고 있다”며 “한반도 위기정세를 고조시키기 위해 신형무기를 전격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열병식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KN-08 장거리미사일을 최초로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해 이 행사에 쓴 비용은 총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이고 올해도 최소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정부 당국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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