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부의장도 깜짝 놀란 ‘예습 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10일 청와대 오찬 꼼꼼한 사전준비… 2월 발의 ‘국회 로고’ 법안까지 파악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국회의장단 청와대 오찬에서 민주통합당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내심 놀랐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박 부의장이 2월 중순 국회기(旗)와 국회 배지 등 국회를 상징하는 로고를 바꾸는(무궁화 문양 가운데 자리 잡은 한자 ‘國’을 한글 ‘국’으로 바꾸자는 내용) 규칙 개정안을 발의한 사실을 미리 알고는 “한글화가 좋지요”라고 말했다는 것. 박 부의장은 “참석자에 대한 사전 준비를 꼼꼼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철저한 준비성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30여 년 전에도 정평이 나 있었다. 1978년 동아일보의 청와대 출입기자였던 유경현 헌정회 정책위의장은 그해 여름 대통령 휴양지인 경남 진해 앞 저도에서 있었던 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가족과 출입기자들이 함께 휴가를 보내던 어느 날, 유 의장은 바닷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그때 박 대통령이 다가오더니 며칠 전 유 의장이 쓴 원고지 5장 분량의 기사에 등장한 미국 언론인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말을 걸었다. 한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에게 유 의장이 편지를 쓰듯 반론을 편 기사였다. 유 의장은 “지면 한구석에 눈에 잘 띄지 않게 배치된 기사였다. 놀랐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11일 이정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국회로 보내 12일에 68회 생일을 맞는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축하 난(蘭)을 선물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박병석#국회로고#청와대오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