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 김정은에게 정중한 예를 갖춰야 한다"는 민주통합당 심재권 의원의 발언에 누리꾼들이 들끓고 있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심 의원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 업무보고 때 통일부 문건을 들어 보이면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김정은의 공식 호칭을 물었다.
류 장관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고 한다"고 하자 심 의원은 "그게 정식 호칭이죠?"라며 "사적으로는 그냥 '김정은'이라 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표기하는데 '김정은의 군부대 방문' 이런 식의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가리켜서 '박근혜는' 이런 식으로 한다면 그 자체가 상황의 악화를 의미한다"며 "정부는 '이런 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걸 보여주도록 정중한 예를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심재권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심 의원의 해당 발언이 담긴 뉴스 영상과 기사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며 "도대체 어느 나라의 국회의원인가"라며 비난하고 있다.
12일 트위터 이용자 아이디 'kan*******'는 "심재권은 김정은의 신하인가. 언제 김정은의 신하가 됐습니까"라고 썼으며, 'wss*******'는 "심재권, 이런 인간이 국회의원이란 게 슬프고 화가 난다"고 적었다.
'jeon********'는 "저 양반, 북한이 '이명박 역도'라 지칭할 땐 뭐했나?", 'kims**********'는 "혹시 집에 가면 벽에 수령님, 장군님 액자가 걸려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님을 위해 매일 기도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심재권 의원의 블로그에도 누리꾼들의 분노 섞인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국민 혈세로 일하면서 충성은 김정은한테 하나 보다", "그 '위대하신' 김정은 밑에서 굶어 죽고 맞아 죽고 고문당해 죽는 북한 사람들 인권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한은 우리의 국방장관님께 놈자를 붙이고 우리의 대통령에게 치맛바람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라면 그것을 비난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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