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청와대에선]朴대통령 ‘퍼스트레이디’ 없이 나홀로 訪美?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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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때 ‘총리부인이 대행’ 검토했지만 “혼자 가도 의전상 별 무리없다” 가닥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할 별도의 인물을 두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미국을 방문 중인 사전답사팀이 16일 귀국한 후에 최종 확정하겠지만 별도의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퍼스트레이디 대행이 없어도 의전상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동시에 미혼 대통령인 만큼 퍼스트레이디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청와대는 첫 해외 순방인 이번 방미 때 정홍원 국무총리의 부인인 최옥자 여사에게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총리가 국내에 머무는데 총리 부인을 해외 순방에 동행시키는 것은 맞지 않으며 굳이 그럴 필요성도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경우 외국 순방길에 동행할 때는 한식이나 교육 등 관심 사안과 관련한 별도 일정을 소화했지만 지난해 9월 그린란드 방문 때를 포함해 이 전 대통령의 외국 순방에 동행하지 않은 경우도 꽤 있었다. 청와대는 이번 방미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두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정권에서 청와대 제1부속실과 제2부속실은 각각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보좌로 역할이 나뉘어 있었다. 최초의 미혼 대통령 취임으로 청와대 제2부속실의 존속 여부와 개편에 관심이 컸었다. 부속실의 한 관계자는 “제1부속실이 국정운영과 관련한 각종 정책이나 관련 공개 일정 등을 보좌하고 제2부속실은 대통령 개인과 관련된 살림살이, 관저 생활, 비공식 일정 등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1, 2부속실의 역할을 명확히 정했다기보다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이 15년 동안 박 대통령을 보좌하며 해왔던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업무를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대선 때처럼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 업무에 관여하고 있으며 외교·안보 관련 메시지는 여전히 직접 쓰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정책관련 보고서는 사실상 정 비서관의 손을 거쳐 대통령에게 전달된다.

2000년대 초반부터 박 대통령의 현장 수행을 담당했던 안 비서관은 관저에 출퇴근을 하며 현장 수행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바로잡습니다]

△15일자 A10면 ‘박 대통령 퍼스트레이디 없이 나홀로 방미?’ 기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의 부인은 서채원 여사가 아니라 최옥자 여사이기에 바로잡습니다.
#박근혜#방미#퍼스트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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