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투자자에게도 먼저 연락해 환매해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李실장 친구 화장품사 대표 의혹 부인

화장품 업체 G사 대표 양모 씨(61)는 이헌수 신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주가 폭락을 우려해 국정원 직원에게만 환매해 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양 씨는 1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002년 말 전직 국정원 직원 안모 씨에게 협박당한 이후 제2, 제3의 안 씨가 나올 것을 우려해 국정원 직원은 물론이고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먼저 연락을 돌려 투자금을 환매해주겠다고 했다. 송금명세서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이 실장이 소비자단체가 방부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알고 환매를 요구했다고 한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방송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환매 4개월 후였다. 투자금을 돌려받지 않은 투자자 중 누구도 그 일로 항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양 씨는 “사업 초창기 어려움을 겪자 오랜 친구인 이 실장이 소개해준 국정원 직원 6, 7명이 1000만, 2000만 원씩 투자했다. 이들이 다른 직원을 소개해 총 20여 명의 국정원 직원이 투자하게 됐다”며 “이 실장이 직접 국정원 직원 수십 명을 소개해 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정원 직원의 투자 이유에 대해선 “당시 김대중 정권이 벤처기업을 육성하면서 정부나 군에서도 벤처기업에 적극 투자하라고 권유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 씨는 통화 내내 중학교 동창인 이 실장을 친구라고 불렀다. 그는 “날 위해 집까지 담보로 잡혔다가 날린 친구에게 이런 일이 생겨 미안하다”며 “나와 소송 중인 안 씨가 악의적으로 친구를 모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