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 “존안자료 없다고?… 다 넘겨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9일 03시 00분


“靑 처음부터 보려고도 안해” 반박… “인력풀 서로 다른 점도 감안해야”

“존안자료가 없어 인사를 망쳤다고?”

청와대가 최근 인사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존안자료’의 부재를 거론하자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이런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민주통합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청와대에 와보니 아무런 존안자료 같은 게 없었다”고 말했고, 허태열 비서실장도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 존안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인사 수요는 늘어나는 바람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A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하는 자료 외에는 대부분의 인사 파일을 박 대통령 측에 넘겼는데 이제 와서 민정 라인의 부실 검증 책임을 존안자료 부재에서 찾는 것은 본질 왜곡”이라고 말했다. A 씨는 “특정 인사에 대한 평판 조회 등 MB 정부에서 생산된 존안자료는 개인 프라이버시 관련 자료가 많다”며 “게다가 ‘박근혜 청와대’에서 처음에는 이 자료를 참고하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이제 와서 존안자료가 없어 인사에 실패했다는 것은 민정 라인의 군색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MB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지낸 B 씨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정부가 쓰려는 인력 풀이 다른 만큼 존안자료 부재가 인사 참사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정부의 인선 대상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며 “가령 우리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같은 인물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는데 ‘윤진숙 존안자료’가 없어서 인사를 못하거나 늦춰졌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민정 라인이 필요하다면 이제라도 박근혜정부의 인사 스타일에 맞는 존안자료를 생산하는 게 중요하지 ‘우리가 보려고 하는 존안자료가 없다’고만 대통령에게 보고한다면 또 다른 인사 참사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존안자료#청와대#인사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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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추천 많은 댓글

  • 2013-04-19 07:10:57

    국수 못하는 며느리가 홍두깨 나무란다는 옛 속담이 있기는 하지,,, 아무리 좋은 자료가 있으면 뭘하나?,,, 볼줄울 알아야지,,,그것 참,,,안타깝기 그지 없도다,,,아하,,,세월아,,,

  • 2013-04-19 07:59:55

    박근헤가 지 수첩인사가 인사참사가 되니까 존안이 없다고 거짓말한 걸로 보이는군. 이번 인사참사로 박의 수준이 결국 머리 빈 아줌마 밖엔 안되다는 게 드러났다고 본다.

  • 2013-04-19 07:03:44

    언제는 존안자료가 없었다더니.. 이제는 인력풀이 서로 다른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 정부에서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같은 인물은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자나 ㅡ 근데.. 현 정부에서는 모래속에서 진주를 찾았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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