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한국 사회가 개인의 아이디어나 창의성보다는 학력이나 직급 등을 중시하는 ‘간판사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동아일보와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박진근)가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창조경제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에서 ‘한국 사회가 개인의 창조적 역량과 상상력, 아이디어를 발현할 여건이나 제도를 갖췄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54.9%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15.0%에 그쳤다.
이는 학력이나 스펙, 직급을 더 중시하는 풍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중 86.8%는 한국 사회가 간판사회라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창조경제를 실현하려면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참신한 아이디어 및 열정만으로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창조경제를 북돋울 만한 사회·문화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셈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창업을 고려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65.6%나 됐지만 다른 투자수단과 비교했을 때 창업은 우선순위에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이 있다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상당수는 ‘빌딩 등 부동산 투자’(48.3%)나 ‘주식 등 금융상품 투자’(26.3%)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벤처 등 창업 관련 투자’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24.5%에 그쳤다.
연령별로 20, 30대의 창업투자 선호도가 각각 22.7%, 16.5%에 그쳐 40대(25.6%)나 50대 이상(33.2%)보다 모험적 ‘기업가정신’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