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물 처리문제 등 기술개발 통해 극복해야"
빌게이츠, 창조경제 관련 "연구개발·벤처캐피털 장려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미국 '테라파워' 회장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나 원자력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 창조경제와 정부의 역할, 빈곤퇴치를 위한 해외원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빌 게이츠 회장에게 "Nice to meet you(만나서 반갑다)"라고 영어 인사를 건넸으며, 빌 게이츠 회장으로부터 게이츠 재단이 있는 미국 시애틀로 초청을 받고서 "시애틀 하면 'Sleepless in Seattle(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연상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 2008년 미국의 원자력 벤처회사인 '테라 파워'를 설립해 진행파원자로(TWR·Traveling Wave Reactor)의 일종인 고성능 소듐냉각고속원자로(SFR) 개발을 추진 중이며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제4세대 원자로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자원이 없어 오래전 원자력 발전을 도입한 이후 지금은 세계 5위의 생산국이 됐고, 원자력 수출국이 됐다"며 "앞으로 핵폐기물 처리 문제 등이 있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라파워가 우리 연구계 및 산업계와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협력 계획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키워드인 '창조경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은 MS라든지 페이스북, 구글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기업들이 역동성을 유지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활발한 창업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조언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도 "창조경제에서도 핵심은 역시 사람인데, 획일적인 교육시스템보다 창의성 있는 인재로 키워나가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교육에 대한 의견도 구했다.
박 대통령은 대외 공적원조와 관련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게이츠 재단)'이 서울에 있는 국제백신연구소에 적극적으로 기여한 것에 감사하며 이 부분에 있어서도 한국이 그동안 개발을 해온 경험을 개발동상국과 공유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원자력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안전한 에너지 공급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 오작동 대응,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이 극복할 과제"라고 언급하며 SFR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요청했다.
그는 또 창조경제에 대해 "기업가 정신을 계발하고 창조성과 혁신이 함께 이뤄지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벤처캐피털을 장려하고 큰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특히 의학, 컴퓨터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정부의 연구개발이 평가절하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또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해주는 국가로 발전한 한국이 개발도상국에 롤 모델이 되고 있다"며 "한국과 농업이나 보건 분야에서 스마트한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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