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정부 및 금융시장 일각과 마찰을 빚어온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외압이 있더라도 총재직에서 중도에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중앙은행 독립은 어느 나라나 중요한 가치”라며 “내년 3월(임기만료 시점)까지 총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이 현재 시점에서 양적완화(통화를 무제한으로 푸는 정책)를 쓰면 외환위기가 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민주통합당 홍종학 의원이 “미국 일본 등 주요국처럼 양적완화 정책을 쓰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기축통화를 갖고 있는 나라와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고 대답했다. 홍 의원이 “그럴 경우 외환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냐”라고 다시 질문하자 김 총재는 “부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양적완화로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 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 일각에서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재원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은이 국채를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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