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금고지기’ 전일춘 재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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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에 김일성 생모 생일행사에… 정부 “39호실장서 물러났지만 건재”

전일춘 전 북한 39호실장이 21일 평양에서 열린 강반석(김일성 생모) 추모행사에서 화환을 옮기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전일춘 전 북한 39호실장이 21일 평양에서 열린 강반석(김일성 생모) 추모행사에서 화환을 옮기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 노동당의 비자금 관리를 담당해 ‘김정일의 금고지기’로 불렸던 전일춘 전 39호실장이 8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TV는 21일 강반석(김일성의 생모) 121회 생일 헌화 행사를 보도하면서 화환을 옮기고 있는 전일춘의 모습을 방영했다. 그가 북한 매체에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8월 24일 김정일의 ‘선군혁명 영도’ 52주년 중앙보고대회였다.

전일춘은 2010년 2월부터 39호실장을 맡아 북한의 주요 금융기관과 공장 100여 곳을 직영하면서 정권 비자금을 관리했다. 그는 김정일이 사망하기 이틀 전인 2011년 12월 15일에도 광복지구상업중심 현지지도 수행 장면이 포착되는 등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평가돼 왔다.

정부 당국자는 “1941년생으로 72세인 전일춘이 일선에서는 물러났으나 여전히 비자금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그가 21일 헌화한 뒤 최태복 노동당 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주요 간부 바로 뒷줄에서 참배한 것도 현역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통일부는 지난해부터 ‘북한 권력기구도’를 발간하면서 39호실장을 비워 뒀다. 정부 당국자는 “전일춘이 39호실장에서 물러난 것은 확실하나 비자금 관리 담당 39호실의 업무 변화가 최종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전일춘#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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