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까지 北답변 요구…체류인원 전원 철수 가능성
정부 "여러 가능성 염두"…기업인 "조속한 회담개최" 촉구
정부는 25일 파행이 거듭되고 있는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실무회담 개최를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개성공단은 이날로 통행제한 조치 23일째와 가동중단 사태 17일째를 맞았다.
정부는 26일까지 북한 측에 회신을 요구하면서, 북한이 회담을 거부할 경우 중대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갖고 "개성공단 근무자의 인도적 문제 해결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책임있는 남북 당국간 실무 회담 개최를 북한 당국에 공식 제의한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26일 오전까지 북한이 실무회담 제의에 대한 입장을 회신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발전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우리 측이 제의하는 당국간 회담마저 거부한다면 우리로선 중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북한이 회담을 거부하면 취하겠다는 '중대조치'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체류 근로자의 전원철수 조치 등을 우선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 대변인은 중대 조치가 최악의 상황에서의 공단 폐쇄나 인원 철수인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다만 상상할 수 있는 것처럼 북한이 회담제의를 거부한다면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전격적인 회담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24일 우리 측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장과 북한 중앙특구개발총국간 면담을 제의했으나 북한은 이런 내용을 담은 문건 접수조차 거부했다.
정부는 북한이 회담에 응한다면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한 측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과의 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현재 우리측 근로자 175명(외국인 1명 제외)이 현지에 체류 중이다. 이날 북한군 창건일을 맞아 개성공단 체류인원의 남측 귀환이 없을 예정이었으나, 우리측 인원 중 1명의 환자가 발생해 긴급 이송됐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우리 정부의 실무회담 제의 직후 "이른 시일 내에 실무회담을 개최할 것을 남북한 모두에 촉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보도자료에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남과 북이 합의한 50년간 투자보장이 확고하게 지켜지기를 바란다"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정부로부터 보장받은 권리를 확고히 지키겠다"면서 공단에서 철수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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