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진출한 새누리당 김무성, 이완구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6일 국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세 의원은 오전 10시 10분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서 의원선서를 하고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5선 고지에 오른 김 의원은 “야당 의원도 자주 뵙고 소주도 한잔하고 싶다. 콜(연락)하면 응해 달라”고 말했다. 9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 이 의원(3선)은 “지역과 정파를 초월해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정치권이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인 안 의원은 “정치란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많이 도와주시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따끔한 질책을 정중히 부탁드린다. 겸손한 자세로 함께하겠다”며 조언을 당부했다. 안 의원의 얼굴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 의원은 대표로 의원선서문을 낭독한 뒤 “국회의원 김무성”이라고 끝맺음을 했고, 자신의 이름을 언제 말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듯한 안 의원의 팔을 살짝 잡으며 “하세요”라고 권했다. 이 의원에 이어 안 의원은 “국회의원 안철수”라며 선서를 마쳤다. 이후 안 의원은 꼿꼿한 자세로 앉아 동료 의원들의 대정부질문과 국무위원들의 답변을 지켜봤다. 가끔 뭔가를 메모하기도 했다. 아직은 국회가 낯선 듯 굳은 표정이었다.
앞서 세 의원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의원들의 시선은 ‘새내기’인 안 의원에게 집중됐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안 의원을 멀리서 보고 다가가 두 손을 맞잡았다. 문 의원은 “축하한다”고 했고, 안 의원은 “건강은 괜찮으시냐”고 물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대선 이후 처음이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9시경 국회의원회관에 도착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에게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측근인 송호창 의원(무소속) 사무실에 들렀다가 9시 반엔 국회 정론관에 들러 30분가량 언론사별로 출입기자들을 만나면서 ‘등원 신고’를 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권양숙 여사는 전날 안 의원에게 축하 난(蘭)을 보냈고 안 의원은 전화로 감사 인사를 했다고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