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영토와 경제협력 등 양자 현안 외에 북한 문제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북한 문제 해법으로 외교적 해결과 6자회담 재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국제정세도 논의했는데 특히 우리가 중요시한 것은 한반도 정세”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국제사회의 호소에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의 행동을 비난하고 2월 북한의 핵실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직접적인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또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원칙을 강조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게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쿠릴 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면적을 나눈 과거 경위를 언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국경을 정할 때와 노르웨이와 대륙붕 경계를 결정할 때 면적을 나눈 예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2006년 일본은 쿠릴 열도 4개 섬을 면적으로 계산해 50%씩 나누자는 ‘면적 이등분론’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10년 만에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한 양국 정상은 남다른 선물을 교환했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스키복과 스키를 선물했다. 산악스키를 즐기는 푸틴 대통령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1855년산 희귀 와인 한 병을 선물했다. 어느 나라 제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855년은 일본과 제정러시아가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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