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서울플랜’ 5월 발표… 1도심 5부도심 → 3도심 7광역중심
잠실 51층 이상 초고층 가능해질듯
서울 강남과 여의도·영등포가 서울의 도심으로 지정된다. 현재 서울의 도심은 광화문 종로 청계천 을지로 주변 등 4대문 안쪽 지역이지만 앞으로는 서울이 4대문 안, 강남, 여의도·영등포 등 3개 도심 체계로 개발되는 것이다. 또 제2롯데월드가 세워지는 잠실은 ‘광역중심(부도심)’ 승격이 검토되고 있다. 잠실이 현재 ‘지역중심’에서 ‘광역중심’으로 승격되면 ‘서울시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에 따라 50층 이하로 규제됐던 건물의 층수도 51층 이상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발표할 예정인 ‘2030 서울플랜(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중심지 체계를 ‘3도심, 7광역중심, 12지역중심’으로 재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서울은 ‘1도심, 5부도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2030 서울플랜은 토지 이용, 주택, 교통, 공원녹지 등에 관한 장기발전을 포괄적이고 개괄적으로 담는 도시공간계획과 관련한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이는 서울의 2030년까지의 발전 방향을 담은 밑그림이다. 토지의 용도지역·지구를 결정하고 개발규제구역 등을 지정하는 도시관리계획과 지구단위계획 등 하위 도시계획의 지침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2030 서울플랜에 따르면 새롭게 설정되는 도심 세 곳은 각각 서울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국제적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서울시는 앞으로 세 지역이 도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고 업무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지금까지 유일한 도심 역할을 해왔던 기존의 4대문 내 상업지역과 청계천 주변의 도심은 4대문을 잇는 ‘한양도성’으로 범위가 확장된다. 한양도성은 국제문화 중심지로 국제적인 문화교류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한양도성 내에 들어서는 신축 건물의 높이를 90m(25층) 이하로 제한하는 등 ‘개발’보다는 ‘역사 보전’에 초점이 맞춰진다.
현재 5개 부도심 중 하나인 강남은 1990년대 이후 국제업무와 정보기술(IT)산업 등이 발전하며 도심을 능가하는 경제적 위상과 유동인구가 생긴 점을 감안해 도심으로 승격시킨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강남은 3도심 중 ‘국제업무 중심’의 역할을 하게 된다. 여의도·영등포는 중국의 부상에 따른 서해안 시대를 감안해 서부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해 도심 승격이 검토되고 있다. 여의도·영등포는 서남생활권의 중심이자 여의도에는 금융·증권기관이, 영등포에는 서남권의 핵심 상업시설이 밀집한 만큼 국제금융 중심지로 키울 방침이다.
시도지사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립 시점에서 20년 뒤의 미래상을 담은 도시기본계획을 세워야 한다. 2030 서울플랜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당시인 2006년 수립된 ‘202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7년 만에 대체하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100명의 시민참여단을 발족시키는 등 시민 전문가 공무원이 참여하는 ‘2030 서울플랜 수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30 서울플랜은 이달 내에 계획안을 발표한 뒤 공청회와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자문, 국토교통부 협의 등 법정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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