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업그레이드하고 한반도 위기 상황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 정상외교가 막을 올렸다.
6일부터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박 대통령의 미국 행보는 향후 한국 주도의 남북관계 해법 찾기는 물론이고 글로벌 외교의 지평 확대에도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열릴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 관저에서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및 9명의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갖고 “미국 방문 기간 국정에 공백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7일 오전 11시 25분(현지 시간)부터 30분간 백악관에서 이뤄진다. 두 정상은 이어 오찬을 함께한 뒤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8일에는 미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를 포함한 대북 정책 공조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향후 한미동맹이 새롭게 나아갈 방향 및 일본의 우경화 등 양국이 함께 풀어야 할 글로벌 이슈들을 폭넓게 논의할 방침이다. 실무 차원에서는 시한이 2년 연장된 한미 원자력협정, 양국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 등도 논의 대상이다.
박 대통령은 또 외교안보 정책의 양대 축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미국 측의 지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이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갈 외교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가 여러 루트를 통해 미국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설명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다”며 “이를 미국에 이해시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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