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두번째 기착지인 워싱턴에 도착, 첫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께 19인의 군인상이 세워진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을 찾아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태극기 모양의 화환을 헌화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진행된 박 대통령의 헌화 및 참배에는 에릭 신세키 미국 보훈처장관과 역대 한미연합사령관 4명, 한미 양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10명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해 희생하신 분들과 역대 사령관들께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국 국민 모두가 감사함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번영한 것도 그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3월 이곳을 참배한 사실을 언급, "8년 전에도 워싱턴 도착 후 바로 이곳에 왔다. 오늘도 바로 이곳에 왔다"며 "그 당시에 워싱턴 참전용사들과 같이 있어 감동적이었는데 오늘도 여러분과 같이 오게 되니 정말 감격적이고 뜻깊게 생각한다. 올해가 정전 60주년이자 동맹 60주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또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1년에 300만 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알링턴 방문객이 1년에 500만 명을 넘는다고 하니 단일 전쟁 기념비로는 대단히 많은 숫자"라며 "그것은 한미 양국 국민 모두가 한국전을 계기로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그것은 생생한 역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19인의 조각상이 참전용사 출신 예술가의 작품이라는 설명을 듣고 "예술적 가치도 있어 특별하게 느낀다"고 언급했고, 한쪽 팔이 잘린 조각상의 실제 모델이 이날 참배를 함께한 '웨버'라는 이름의 미국인 예비역 대령이라는 소개를 받자 "아… 젊으셨을 때 모습 같은데…"라고 관심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이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참배에 나선 것은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영령의 넋을 기리는 동시에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과 미국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애국가와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무명용사탑에 헌화했으며, 묘지 기념관 전시실을 찾아 '무명용사를 기리는 패'를 증정했다.
박 대통령이 알링턴 묘지에 도착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으며, 묘지를 찾은 수백명의 미국인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두 곳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교민들이 멀찌감치 떨어져서 손을 흔들자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영접을 나온 한국 무관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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