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8일 ‘을(乙)을 위한 정당’을 자임하면서 민생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마포구의 전통시장인 망원시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천착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망원시장은 대형마트 입점 문제로 대형 유통업체와 1년 넘게 갈등을 겪다 올 초 대형마트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갈등을 해소한 곳이다.
김한길 대표(사진)는 “민주당은 한마디로 을(乙)을 위한 정당”이라며 “을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한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겠다. 이를 위해 경제민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예방 차 국회 당대표실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부당한 갑을관계는)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 반드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해서도 “6월은 넘기지 않고 처리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신경 써 달라”며 정부의 협조를 구했다. 이에 정 총리는 “상호 이해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여야에서는 민주당이 요즘 더 갑(甲)인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곧바로 이어진 현오석 경제부총리와의 면담에서도 김 대표는 “갑을관계의 부당함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인간적 모욕을 느끼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권리도 경제민주화 개념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7일 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저녁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문 의원에게 ‘잘 도와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김 대표가 선출된 5·4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문 의원이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만큼 계파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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