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서 홀대를 받았다고 비아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6면에 실린 2단짜리 '망신행차'라는 제목의 단평에서 박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부터 낯 뜨겁게 푸대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에서 단평은 논평에 비해 가벼운 글로, 풍자나 야유, 조소와 같은 언어 기법을 주로 활용한다.
노동신문은 박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비행장에 영접 나온 일행 중 미국 정부 관리는 한 명도 없었다"며 "홀대도 이만저만한 홀대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신문은 "미국에서는 공식 방문이든 공식 실무방문이든 행정관리가 상대방을 맞이하는 것이 일반적 관례"라면서 "첫걸음부터 무시와 창피를 당하였으니 위신이 땅바닥에 떨어진 망신행차를 무슨 말로 변명하겠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영어 연설을 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연설 시작 전 상·하원 영접단 35명이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박 대통령은 또박또박한 영어 발음으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유지해 나가면서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연설했고, 상하원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 6차례를 비롯해 모두 40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애초 30분 예정이던 합동 연설은 4분가량 늘어났다.
전날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후 약 10분간 통역 없이 로즈가든을 산책하며 예정에 없던 깜짝 회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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