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최경환 의원은 10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전격 경질된 데 대해 "어처구니없고,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실세로 통하는 최 의원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방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서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죄송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중대사를, 더군다나 대통령을 모시고 첫 해외순방인 상황에서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기본자세가 돼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일"이라고 윤 전 대변인을 강하게 비난했다.
최 의원은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서는 "소기 성과를 달성한 성공적인 방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방미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보상이 없으나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또 한미동맹 60주년인데 앞으로 글로벌 동맹으로 격상시키게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원 합동연설에서도 박수가 많이 나온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도 반영되지 않았나 본다"라며 "우리 경제가 북한 위협 정도로 흔들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국제투자자들에게 분명히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당내에서 제기된 '최경환 우세론'에 대해 "여당이 너무 무기력하지 않으냐, 각종 현안을 돌파할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지 않으냐 하는 의원들의 얘기가 있다"며 "그런 기대로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쟁후보인 이주영 의원이 "있지도 않은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고 선거에 이기려는 것은 구태"라고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강한 집권 여당에 대한 갈증과 집권 초반의 추진력에 대한 의원들의 기대를 박심, 구태, 계파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과 관련해 미국 워싱턴DC 경찰당국이 '성추행 의혹' 사건을 현재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당시 피해 여성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 내에서 용의자가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고 진술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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