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가 10일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인사'인 영화배우 명계남 씨로부터 욕설이 섞인 비판을 듣는 등 '수모'를 당했다.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사건은 김한길 대표가 방명록을 적을 때 벌어졌다. 김 대표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고 땀흘린 만큼 잘 사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며…'라는 문장을 남겼다.
명씨는 '대장'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모자에, '친노'라고 적은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해 먹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대표를 향해 "부관참시 하지 마이소. 빨리 가이소"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를 본 부산 출신 조경태 최고위원이 명 씨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자 "저리 가라 XX놈아. 죽고 싶냐"라며 뿌리친 뒤 "조경태, 너는 처음부터 노무현을 인정 안 했어"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이를 지켜보던 민주당 한 당직자가 욕설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자 명 씨는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부관참시 하지 마이소"라고 불만섞인 비판을 쏟아냈다.
조 최고위원은 "제가 비주류 중의 비주류라…"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어르신이 그러실 수도 있죠"라고 이해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명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 대표가 방명록에 쓴 글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소설쓰구있네"라고 비꼬았다.
앞서 명 씨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계 인사들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을 돌리는 대선평가보고서를 발표하자 트위터에 "보고서 쓴놈 나와"라고 불만을 표시한 뒤 지난달 9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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