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중 벌어진 청와대 대변인의 부적절한 행위와 전격 경질 사태를 두고 외신은 일제히 “박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에 큰 오점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켜 국가의 위엄을 훼손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경질됐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처음 만나 두 나라의 결속을 확인한 박 대통령의 성공적 행보가 빛을 잃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윤 전 대변인은 임명 전후 야당이 거세게 반대했던 강경보수 인사로 지난해 대선 기간 야당 경쟁자들을 ‘정치적 창녀’라고 불러 논란을 낳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취임 직후 장차관 인선에 거듭 실패했던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다시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도 “박 대통령이 방미 일정 중 고위공직자를 경질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포 사회도 크게 술렁였다. 뉴저지 주에 사는 황모 씨(44·주부)는 “박 대통령 의회 연설을 보고 뿌듯하게 생각했는데…. 미국 언론에는 성희롱 관련 기사가 안 나면 좋겠다. 교민들이 어떻게 고개 들고 살겠느냐”고 말했다.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수개월간 이어진 비상근무가 끝나 한숨 돌리던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인턴 30명을 임시로 고용했던 워싱턴 소재 한국문화원은 문을 닫아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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