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사진)이 14일로 예정됐던 취임 후 첫 내외신 브리핑을 당일 오전에 갑자기 연기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질문이 몰릴 것을 우려한 탓이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10시경 “오후 2시 반에 예정돼 있던 장관 내외신 브리핑을 27일로 연기한다”고 출입기자들에게 통보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대해 “외신 기자들도 참석하는 기자회견에서 ‘윤창중 사건’이 거론될 경우 방미의 외교적 성과를 설명하려던 브리핑의 취지가 무색해지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행하던 대변인의 정례브리핑도 이날은 열지 않았다.
외교부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윤 장관의 내외신 브리핑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을 수행한 윤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그 성과를 소개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한미 간의 조율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윤 장관은 12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방미 성과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별개임을 강조하며 “외교적 파장은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랬던 윤 장관이 내외신 브리핑을 전격 연기한 것을 두고 내외신 기자들 사이에서는 “결국 우려할 만한 외교적 파장이 있음을 자인한 셈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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