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멧캐프 미국 워싱턴 경찰국 대변인은 13일(현지 시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활발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under active investigation)”라고 동아일보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워싱턴 경찰국은 주말을 거치며 한국에서 이번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수사 관련 질의에 답변 자체를 하지 않는 등 언론 접촉을 기피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 경찰 당국이 피의자가 한국 고위 공직자이고 한국에서 이번 사건이 초미의 관심사인 것을 알고 있나.
“알고 있다. 신고 접수 경관들이 현장 출동 때 피해자 진술을 듣고 피의자가 유명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곧바로 인지했다. 지금 한국에서 이번 사건이 얼마나 주목 받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유명인 여부는 우리 수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피의자가 고위급 정치인이라는 사실이 범죄인 인도(criminal extradition) 요청 등 수사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나.
“상관없다. 유명 정치인이든 일반 시민이든 수사를 위해 인도 요청이 필요하다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한국 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청할 것이다.”
―피해자가 미국 시민이고 한국 정부가 윤 전 대변인의 도피를 직간접으로 돕거나 방조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외교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우리는 (워싱턴)DC 경찰이다. 이곳에는 수많은 외국 공관이 있고 외국 사절이 방문한다. 과거에도 이 같은 외교 사건을 많이 다뤄봤다. 외교 문제와 연관된 범죄사건을 다루는 데 우리 나름의 방식과 노하우가 있다.”
―초기 사건 신고서에 적힌 대로 경범죄 혐의로 사건이 검찰에 송치될 것인가.
“혐의 내용은 추가 수사를 통해 얼마든지 바뀐다. 경범죄에서 중범죄로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로 내려올 수도 있다.”
―피의자가 한국에 있어 수사가 힘들 텐데…. 피해자 조사는 다 끝났나.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얘기만 해줄 수 있다. 더이상은 밝힐 수 없다. 수사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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