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도’로 이혼한 부부 알고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0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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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최근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해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이혼사유인 '성격차이' 때문일까? 보수적인 문화 탓에 북한에서는 이혼을 쉽게 허용하지 않기에 사소한 이유로는 이혼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이혼율이 늘어나는 데는 탈북자의 '위장이혼'과 관계가 깊다고 14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 이혼을 하려면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필요하다. 여성의 불임이나 외도가 대표적.

그런데 최근 이혼율 급증의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탈북이다.

탈북자 김진호(가명) 씨는 "중국으로 돈을 벌러 간다는 말을 하고 집을 나왔는데 결국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며 "몇 년 후 브로커를 통해 알아보니 아내가 나와 이혼을 했다고 하더라. 남편인 내가 탈북자라는 이유로 가족이 연대처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서 그랬을 것이다. 아내는 아이를 키우며 여전히 혼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처럼 탈북 사실이 알려진 뒤 연대처벌이 두려워 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북한에 가족이 있는 탈북자는 대부분 탈북하기 전에 이혼부터 한다고 한다.

탈북자 이철민(가명)씨는 "가족이 함께 탈북하지 못하면 부부가 이혼부터 한다"며 "다른 구실을 붙이지만 실제로는 탈북 할 경우 남아있는 가족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실제 탈북자들은 이 매체에 북한에 남은 가족이 연대처벌을 받은 사례가 있다고 증언했다.

그러니 부부가 서로를 외도로 몰거나 불임이라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이혼을 한다는 것.

북한에서 늘어나고 있는 이혼의 진짜 목적은 배우자와 헤어지기 위함이 아니라 북한이란 나라와의 영원히 이별하기 위한 것이라고 뉴포커스는 전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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