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인턴 아버지 ‘尹 2차성추행’ 사실상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8일 03시 00분


“엉덩이 툭 친 것 갖고 신고하겠나, 美경찰에 다 얘기… 철저 수사할 것”
중범죄 수사로 격상 가능성 커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피해 인턴의 아버지가 17일 보도된 한국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7일(현지 시간) 오후 워싱턴호텔 바에서의 1차 성추행보다는 8일 오전 페어팩스호텔 방 안에서의 2차 성추행 때문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윤 전 대변인이 호텔 방에서 알몸으로 피해 인턴의 엉덩이를 잡아 쥐었다(grab)는 동아일보 보도를 사실상 확인한 것이다.

▶본보 14일자 A1면… “尹, 호텔방서도 엉덩이 만졌다”

그는 15일 미국 버지니아 주 자택에서 세계일보 기자와 만나 “(바에서의) 1차 성추행보다 (객실에서의) 2차 (성추행) 탓에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어디 (바에서) 엉덩이를 툭 친 것을 가지고 경찰에 신고하고 그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경찰에 다 얘기했으니까 다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미국 경찰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말해 워싱턴 경찰의 1차 사건보고서에서 누락된 2차 성추행 부분이 피해자 진술 조서에 추가로 기록됐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당초 ‘경범죄 성추행’으로 시작된 윤 전 대변인의 혐의가 2차 성추행의 강도와 정황 등에 따라 ‘중범죄’로 바뀔 개연성이 실제로 높아졌다.

▶본보 15일자 A1면… [윤창중 파문]美경찰 “윤창중, 중범죄 수준으로 수사”
▶본보 15일자 A3면… [윤창중 파문]“호텔방 강제추행, 한미 범죄인 인도 대상”

그는 “여기(미국)는 조용한데 거기(한국)는 시끄럽더라”며 “그렇지만 이제 한국 언론에 나오는 얘기가 시간이 갈수록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의 초기 사건 보고서에만 집착한 나머지 1차 성추행에 대해서만 신고 및 수사가 이뤄져 사건이 가벼운 경범죄로 끝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던 보도들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미국 경찰에서 다 수사하고 있으니 그 사람들이 폐쇄회로(CC)TV 기록도 확보할 것이고 철저하게 할 것”이라며 미 수사기관에 신뢰를 표시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 경찰의 조사를 지켜봐야 할 때이고, 미국 경찰이 다 조사하면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며 “경찰의 발표가 나온 다음에 입장을 밝힐 게 있으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윤 전 대변인을 한국에서 추가로 고소할지에 대해 “미국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그 발표를 보고 나서 결정할 문제”라며 일단 보류했다.

그는 윤 전 대변인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을 보고 안심했다. 저 사람은 안 되겠구나, 저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구나, 저 사람은 자질이 없구나, 내가 상대해도 될 사람이구나, 그렇게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호사 선임 여부를 묻자 “이미 윤 전 대변인은 땅속에 묻힌 (것과 다름없는) 셈인데…. 지금은 경찰 조사를 지켜봐야지. 우리도 한국인으로서 한국에 해를 입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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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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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추천 많은 댓글

  • 2013-05-18 06:40:36

    개눈깔의 현지처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체불명의 인턴녀의 아버지가 확인!? 도데체 언제까지 백년 전쟁같은 '카더라'의 소설을 다큐멘터리나 팩트인양 국민을 기만할 것인가? 와인바나 호텔의 cctv만 확인하면 진실이 밝혀질 일을 한국 언론은 제발 이제 그만 호들갑을 떨자!

  • 2013-05-18 07:56:09

    윤창중보다 한국언론의 행태가 더 가증스럽고 위험하다. 미국에서는 사실보도위주로 하고 언론이 얼굴을 가리고 보도하는 예는 극히드물다. 얼굴도 없는 무슨 인물들이 뒤에서 나발을 불어대는 내용을, 그것도 수사중인 사안을시도때도 없이 떠들어대며 사실로 단정하는언론이 더럽다.

  • 2013-05-18 09:31:56

    "2차 성추행 사실상 확인"<===무슨 이런 황당한 제목이 있냐? 기자가 도대체 어떻게, 무슨 재주로 성추행을 확인했다는 거냐? 그냥 아버지 주장이잔너? 이런 짓을 하니까 쓰레기 언론이라고 욕을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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