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까지 사정권 신형 방사포 시험발사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0일 03시 00분


일부 발사체, 미사일보다 고도 낮아
北, 사거리 120km 방사포 개발중… 실전배치 이미 끝냈을 가능성도

‘단거리 미사일인가,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인가.’

북한이 18, 19일 동해로 잇달아 쏴 올린 발사체의 정체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틀 연속 강원 원산 일원에서 동북쪽으로 발사된 발사체 4발은 모두 100km 이상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군 당국은 무수단 등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발사체’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실체를 가려내기 위해 비행 궤적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당초 북한이 쏴 올린 발사체를 유도탄(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신형 방사포라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단거리 발사체’라는 중립적 표현으로 바꿨다. 미사일은 유도장치가 있지만 로켓의 일종인 방사포엔 유도장치가 없다.

군은 그간 북한이 동·서해상으로 KN-02와 같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를 즉각 확인했지만 이번엔 ‘미사일 발사’라는 판단을 유보했다. 북한이 쏴 올린 발사체 중 일부가 단거리 미사일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군 정보소식통은 “우리 군의 탐지장비에 포착된 북한 발사체 일부의 비행고도가 미사일보다 낮고 속도도 느린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한이 KN 계열의 단거리 미사일과 함께 사거리를 대폭 늘린 신형 방사포를 발사했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몇 년 전부터 해외 기술을 도입해 240mm 방사포보다 사거리가 두 배가량 긴 120km 안팎의 300mm 방사포(일명 주체 100포)를 개발해 왔다. 이 장사정포가 휴전선 일대에 실전 배치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물론이고 경기 평택시 미군기지 등 그 이남 지역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일각에선 신형 방사포가 실전 배치 직전이거나 이미 전력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정부 소식통은 “방사포는 유사시 짧은 시간에 남측 수도권에 대량 포격을 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대칭전력”이라며 “북한은 신형 방사포에 러시아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를 달아 정확도가 대폭 개량된 신형 무기를 테스트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단거리 발사체를 쏴 올린 이후에도 동해안에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 4, 5대를 계속 배치 중이어서 군 당국은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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