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美북한인권특사 방한 돌연 취소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0일 03시 00분


외교부 “순전히 행정적인 사유”… 일각선 “北억류 미국인 석방 관련”

19∼23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사진)가 18일(현지 시간) 출국 직전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가 전날 ‘킹 특사가 19∼25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공식 브리핑까지 한 상태에서 돌연 일정을 취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는 19일 “방한이 마지막 순간에 취소된 것은 순전히 행정적인(purely administrative) 사유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오전 주한 미대사관 측이 ‘로지스티컬’(logistical·수송이나 병참과 관련)한 문제로 취소됐다고 알려왔다”며 “킹 특사가 비행기를 타기 직전 문제가 생겨 방한이 어려워진 상황을 알고 당황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방한 계획에서 행정적 착오나 실수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방한 일정을 연기할 수 있음에도 일정을 아예 취소한 데는 다른 곡절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킹 특사는 박근혜정부 출범 뒤 처음 방한해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킹 특사가 북한에 대한 적대범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케네스 배(배준호) 씨 석방과 관련해 북한과 접촉해야 하는 상황 등 중대한 현안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킹#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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