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5000년 가난 탈출에 큰 발자취 남긴 어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1일 03시 00분


남덕우 前총리 빈소 찾아 유족 위로… 고인에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제2 한강 기적 꼭 이루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서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제2 한강 기적 꼭 이루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서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나라의 큰 어른이 떠나시니 마음이 허전합니다. 5000년 가난에서 벗어나는 데 (고인이) 남기신 발자취가 너무 큽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영정 앞에서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영정 사진 아래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경 남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취임 이후 빈소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조문록에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총리님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조문 이후 남 전 총리의 가족 등과 1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일생 (내게) 조언을 해주셨어요. 후원회장도 맡으셨고. 총리님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제 또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곧 이루겠다는 마음을 먹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면 고인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시지 않겠습니까.

▽남기선 씨(남 전 총리의 장남)=입원 중에 대통령께서 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모습을 유튜브에서 내려받아 아버지께 보여드렸습니다. ‘또박또박 잘하셨다’며 아주…(좋아하셨어요).

▽박 대통령=그걸 보셨어요?

▽이홍구 공동장례위원장=(고인은 3월 13일) 청와대에서 (국민원로) 오찬하실 때 아주 감격하시고 (박 대통령이) ‘잘할 것 같다’고 그러셨어요. 그때 갔다 오시길 잘했어요.

▽박 대통령=저도 그게 (고인을) 마지막으로 뵌 거거든요. 우리가 이제 나라를 더 잘 발전시키고 국민행복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허전한 마음을 딛고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오후 2시경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과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남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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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3-05-21 09:47:32

    한강의 기적의 주역들의 피, 땀, 눈물을 되새기며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장한 뜻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나"5000년 가난"이란 표현은 맞지 않는 듯합니다. 구한말 이후의 근대사가 찬란했던 문화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대표하진 않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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