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확인되자 중국 내 반북한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북한 해적과 북한군의 공모에 의한 것이라는 정황이 알려지면서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냉랭해진 북-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2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자체 계정을 통해 전날 현지 언론들이 제기한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선적 어선과 선원 16명의 피랍 사실을 인정했다. 외교부는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랴오푸위(遼普漁) 25222호’가 북한에 의해 나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어선 선주가 10일 대사관에 전화해 도움을 청한 뒤 즉각 북한 외무성 영사국에 교섭을 제의해 어선과 어민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가뜩이나 비등한 중국 내 반북 정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인터넷에서는 “매년 북한에 원조를 해주는데 그들은 ×보다 못하다” “김정은 뚱보에게 뭘 더 해줄 필요가 있는가”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한을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랴오푸위 25222호는 5일 밤 북한 해안에서 약 70km 떨어진 서해 해상에서 조업을 마치고 쉬던 중 불법 조업을 이유로 무장한 북한인에게 나포된 뒤 북한 경비정에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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