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주 친노 솎아내기?… 당직자 명퇴신청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2일 03시 00분


최대 8년치 연봉 지급… 돈잔치 논란도

민주당이 ‘젊은 민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민주당은 20일부터 국장·부국장급 당직자 105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자는 정년(민주당은 만 55세)을 8년 미만 남겨놓고 있는 사람으로, 명예퇴직금은 연봉에 잔여 연수를 곱해 일괄 지급한다. 예를 들어 50세인 국장급 당직자가 명예퇴직을 신청할 경우 연봉 5000만 원에 잔여 연수 6년을 곱한 3억 원을 한꺼번에 받게 된다. 당 관계자는 21일 “당에 돈이 많지는 않지만 조직개편과 당의 안정 및 화합을 동시에 꾀하기 위해서는 파격도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007년에 이어 2012년 대선에서도 패배하면서 당직자들이 청와대, 공기업 같은 외부로 배출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조치는 전체 당직자 180여 명의 60%가 국장·부국장급인 노쇠한 역피라미드 구조에서 젊고 팔팔한 당직자 중심으로 당을 리모델링하기 위한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김한길 대표는 대표 취임 후 첫 당직자 월례조회(13일)에서 “당을 위해 몸을 바쳐 힘껏 뛰는 당직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486,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지원을 업고 유입된 인사들을 ‘솎아내야’ 한다는 지적도 감안한 것이라고 한다. 김 대표 측 한 인사는 “김 대표가 박기춘 사무총장을 임명한 것은 과단성 있는 ‘칼잡이’ 역할을 할 적격자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민주정책연구원을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새로 뽑기로 했다. 민주정책연구원이 실시하는 여론조사의 경우에도 단순한 정당 지지율 조사를 떠나 계층별, 연령별 관심사항으로 분야를 넓히기로 했다. 다음 총선, 대선을 차분하게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한 중진은 “김 대표가 집권 초반의 힘 있는 정부·여당, 무소속 안철수 후보라는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탄탄한 내부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수진·이남희 기자 jin0619@donga.com
#민주당#젊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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