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北, 관련국과 대화 원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4일 03시 00분


北특사 자격으로 中 류윈산 면담… 정부 “비핵화 태도 확인이 우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 중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3일 “중국의 건의를 받아들여 (한반도) 유관 각국과 대화를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이날 저녁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확실한 행동을 취해 (한반도) 긴장 국면을 완화하고 대화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가급적 빨리 6자회담을 재개하자”는 류 상무위원의 제안에 이같이 답했다.

최룡해가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밝히며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긴장이 고조돼온 한반도 정세가 본격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관영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 상무위원은 최룡해에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이 지구의 각국의 공통이익에 부합한다. 관련국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계속 보호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 상무위원은 이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을 견지하기를 원한다”며 6자회담의 재개 필요성을 역설한 뒤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의 오랜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부단히 노력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최룡해는 “조선은 정력을 집중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생을 개선하며, 평화로운 외부 환경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이어 “조선 측은 중국 측이 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 반도 문제가 다시 대화와 협상의 궤도로 돌아가는 것을 추진하기 위해 바친 (중국의) 거대한 노력을 고도로 찬양한다”며 대화 의지와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날 최룡해와 류 상무위원은 북-중 관계의 발전과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보였다.

류 상무위원은 “끊임없이 다져지고 발전하는 중국과 조선의 우호적 관계는 중국 당과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함께 소통을 강화하고 공감대를 확대해 중조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룡해는 “김정은 제1비서가 나를 특사로 중국에 파견한 목적은 조중 관계를 개선하고 다지며 발전시키는 것이다. 조선 측은 중국 측과 함께 노력해 조중 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한미 양국이 북한에 원하는 것은 대화의 진정성”이라며 “국제사회가 원하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확인되지 않는 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고 해도 무슨 의제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조숭호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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