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좋은 일자리라는 것이 꼭 큰 기업에 가야 하거나 하루 종일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일을 구하는 사람들의 형편에 맞도록 하고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기 필요에 의해 4, 5시간 역량을 발휘해 일하고 대신 차별을 받는다는 인식이 전혀 없는 방향으로 우리도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시간제 일자리라는 표현에서 편견을 쉽게 지울 수 없는 만큼 공모 등을 통해 좋은 이름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조만간 시간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민간기업을 대폭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 사업은 이명박 정부에서도 추진했으나 ‘고용 비용 증가’를 우려한 재계와 “정부가 앞장서서 비정규직을 양산한다”는 노동계의 반발에 부닥쳐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노사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내느냐는 게 관건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율 인상 없이 공약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정교한 공약가계부를 제시하라”고 지시했다.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는 “적을 만들거나 대결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걸림돌을 없애는 것”이라며 “이(대결)는 통합의 정서에도 맞지 않고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인재유치 정책 수립 △종가(宗家)음식 스토리텔링 상품화 등을 통한 음식관광 활성화 등을 주문했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받아쓰기 좀 그만하고 의견을 나누자. 정수리가 아닌 눈을 보고 회의를 하자”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회의 방식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받아쓰기 경연장’이라는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다양한 국정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총리 한 사람이 모든 사항을 지시하는 방식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며 “참석자 모두가 총리라는 자세로 자유롭게 국정현안을 토론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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