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몸에 달라붙어 각선미가 드러나는 '스키니진'이 유행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인기를 끈 스키니진은 현재까지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스키니진 열풍이 북한에도 불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뺑때바지'라고 불리는 스키니진이 유행한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이는 북한에선 금지된 패션이다. 북한 당국은 미풍양속을 해치는 자본주의 문화라며 평양을 중심으로 집중단속까지 나선 상황이다. 평양에선 언감생심이지만 이곳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동해의 항구도시 청진. 북한의 유행은 수도 평양이 아닌 이곳 청진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진다.
28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에 따르면 동해안 항구도시 청진에 가면 스키니진을 비롯해 독특한 옷차림이 즐비하다.
탈북자들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청진이 북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첨단 유행이 집결된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청진 장마당에서 북한의 패션이 시작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는 지리적 이점과 단속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서다. 무역상들이 청진의 항구를 통해 일본, 중국 등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외래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또 청진은 평양과 달리 단속도 느슨한 분위기다.
탈북자 오모 씨는 "청진이 유행에 민감한 것은 항구의 역할이 크다. 청진항에 들어오는 각종 물건 속에는 최신 감각을 엿볼 수 있다"면서 "청진에서는 옷차림을 크게 단속하지 않는다. 스키니진의 유행도 청진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반면, 수도 평양은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유행에 있어선 한참 뒤쳐져 있다.
탈북자 배모 씨는 "평양 시민들은 옷을 잘 갖춰 입긴 하지만 유행을 따르진 않는다"면서 "정권에 충성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만큼 통제가 더 심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평양에선 요란한 색깔 옷을 입으면 사상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취급 받는다"면서 "탈북할 때 청진을 통해 나왔는데 주민들의 알록달록한 옷차림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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