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우간다 속담에도 새마을정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1일 03시 00분


무세베니 “한국은 아프리카의 모범사례”
우간다 대통령과 첫 국내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한 ‘새마을 외교’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오찬을 함께했다. 취임 후 청와대에서 만난 첫 외국 정상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21세기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아프리카이고 우간다의 놀라운 발전이 이를 말해준다”며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이 대통령의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4일에는 아르만도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을 초청하는 등 고도 성장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를 상대로 에너지와 자원 등 경제 외교에 집중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양국 정상은 아프리카의 농촌 개발과 근대화를 위해 우리나라 새마을운동의 보급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농식품 가공과 농업 발전을 위한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통상·투자, 에너지·자원, 인프라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오찬에서는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새마을운동’이 화제가 됐다. 박 대통령은 “우간다가 새마을운동을 통해 동아프리카의 곡창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과정에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간다 속담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는 하나하나가 모여 다발을 이룬다는 뜻인데 새마을운동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며 친밀함을 표시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김일성에게 배웠다며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1986년 집권한 뒤 27년째 우간다를 이끌고 있는 그는 김일성 사망 전 세 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또 “집무실에 박 전 대통령이 집필한 서적들이 있고 평소에 그의 비전을 언급한다”며 “한국은 아프리카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월 탄자니아와 콩고 등을 방문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최근 아프리카 4개국 정상을 초청하는 등 아프리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대통령#아프리카#새마을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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