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7인 인질될까 조마조마 당시 긴박했던 순간 상상하기 싫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일 03시 00분


朴대통령, 靑출입기자단과 오찬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국민이) ‘빨리 북한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대화를 시작해라’ 이렇게 촉구해야 (남북 간) 일이 풀린다. 정부에 힘을 모아줘야 개성공단 문제를 포함해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면서 정상적인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자꾸 ‘민간단체를 빨리 (북한으로) 보내라, 6·15행사도 해라’ 이런 식으로 하면 점점 더 (남북문제가) 꼬이고 악순환을 풀어낼 길이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대북 정책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당부한 것이다.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은 취임 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개성공단에 남은) 국민 7명의 안위를 위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느냐. 저는 책임을 느껴서 더 그랬다”며 “‘인질이 되는 것 아닌가’ 우려했던 당시 긴박했던 순간은 상상하기가 싫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문제를 얘기하다 목소리 톤이 올라가자 “(말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됐나)”라며 웃은 뒤 “그래도 이 문제는 중요하다”고 했다.

이달 말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탈북자 북송’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어 허심탄회하게 여러 얘기를 하려 한다”며 “북한 문제는 중국의 역할이 크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원하면 방중 시 중국어로 연설하려 한다”는 말도 했다.

4일로 취임 100일을 맞게 되는 소회를 묻자 “5년을 이끌어갈 기본 틀을 만들고 북한 문제도 있다 보니 100일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며 “신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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