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의 안전을 보장하도록 미국이 나서 달라는 청원이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올라온 청원은 “굶주림 때문에 북한을 탈출한 9명의 어린이가 남한에 정착하려는 희망을 품었으나 북한이 이들을 빼돌려 다시 돌려보냈다. 이들이 혹독한 처벌을 받을 위험에 처했으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서 구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 청원을 올린 뉴욕 거주 재미교포 박준희 변호사(47)는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송된 아이들이 공개 처형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청원을 올렸다”며 “교포들이 힘을 합쳐 미 정치권의 관심을 환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 청소년 9명의 강제 북송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7일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정상회담에서 중국 내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공식 의제는 아니더라도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에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 자제 및 인도적 처리 희망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에게 보낸 공개 항의 서한에서 “중국이 탈북 청소년들을 즉각 북송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중국 정부가 미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강제 송환에 대한 대안을 찾아 나가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탈북 청소년 9명을 북한 측에 전격적으로 넘긴 라오스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라오스 외교부는 이날 “(선교사) 한국인 부부가 인신매매를 자행했다”는 일방적 주장을 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새누리당은 ‘라오스 북송규탄 결의안’을 추진해 이르면 이번 주에 처리할 예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이 라오스에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번에 라오스에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면 유사 사건이 재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의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오스는 한국의 ODA 중점협력국으로 지정돼 거액의 원조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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