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이상 공직자 281명 전수조사
유민봉-오균 등 인수위 국정기획분과… 위원 10명중 6명 정부 중추 역할
캠프 빅3중 김종인-안대희는 교수로… 공기업 기관장 등 인선에 수백명 대기
박근혜정부에서 1급 이상 공직자에 임명되거나 청와대에 입성한 이들 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은 68명에 달했다. 인수위의 인수·전문·실무위원이 전체 158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43%가 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은 셈이다. 대선캠프 출신은 38명에 그쳤다.
○ 인수위 전성시대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는 인수위의 가장 큰 임무였던 정부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선임 분과 역할을 했다. 인수·전문·실무위원으로 활동했던 10명 중 6명이 정부 출범 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유민봉 간사와 오균 전문위원은 대통령 국정기획수석비서관과 국정과제비서관을 맡아 청와대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캠프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 정부조직 개편을 담당했던 옥동석 인수위원은 한국조세연구원장, 고영선 전문위원은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 임명됐다. 이재성 전문위원과 유제원 실무위원은 청와대에서 근무 중이다.
분과별로 보면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가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인수위원이었던 김장수 간사와 윤병세 위원은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부 장관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 연제욱 국방비서관, 김홍균 국제협력비서관 등은 인수위 전문위원, 홍용표 통일비서관은 실무위원 출신이다. 그 외 인수위 실무위원 중 3명이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수위 여성문화분과의 경우 모철민 인수위원, 서미경 정영순 전문위원이 그대로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문화비서관, 여성비서관 등으로 이동했다. ○ 공직 부름 기다리는 수백 명의 캠프 출신 인사들
대선 기간 새누리당 빅3 위원회 수장이었던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각각 가천대 경영대,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를 맡아 강의 중이다. 다만 한광옥 전 국민대통합특별위 수석부위원장은 조만간 발표될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유력하다.
캠프 출신 중에선 국민행복추진위와 특보단 산하의 정책라인이 선전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행추위 부위원장), 윤성규 환경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최성재 고용복지수석비서관 등이 행추위 단장 출신이다. 진 장관과 최 수석은 인수위에서도 활동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최순홍 미래전략수석비서관, 김영목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등은 특보단 출신. 정치쇄신특위 위원 10명 중엔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이 3일 경호처 차장으로 임명된 것을 제외하고는 공직에 새로 진출한 이가 없고, 국민대통합위원회도 16명 위원 중 최홍재 위원만이 청와대에서 근무 중이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최외출 전 선대위 기획조정특보는 영남대로 돌아갔고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도 공식 직함 없이 ‘창조경제 전도사’로 활동 중이다.
정치권의 최측근들은 역시 당과 내각 청와대 곳곳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경환 전 경선 총괄본부장은 원내대표, 홍문종 전 조직본부장은 사무총장, 윤상현 전 수행단장은 원내수석부대표로 당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정복 전 직능본부장과 조윤선 전 대변인은 안전행정부 장관과 여성부 장관으로 내각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무성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그 사이 현역 의원으로 복귀했고, 권영세 전 종합상황실장은 주중대사로 임명됐다. 그 외 수백 명의 캠프 출신 인사들은 조만간 발표될 공기업 기관장과 감사 인선 때 대통령의 호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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