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홍보수석 돌고 돌아 이정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4일 03시 00분


“국정철학 공유”… 朴신임 재확인
대통령 경호실차장 박종준… 민주평통 사무처장 박찬봉

결국 돌고 돌아 이정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3일 “홍보수석은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남기 전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지 24일 만에 이뤄졌다.

▶본보 5월 23일자 A6면… 이남기 홍보수석 사표 수리… 후임 이정현 수석 검토

이 수석의 수평 이동은 사실상 ‘마지막 카드’였다. 청와대는 인사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언론계 등에서 홍보수석 후보를 계속 물색해 왔으나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보여 준 인사스타일대로 인연과 국정철학 공유를 인선의 첫 번째 조건으로 삼았다. 당장 협소한 인재풀 논란과 함께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수석은 인선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언론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묻기 전에 찾아서 심부름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외과 수술도 받을 수 있으면 받아 실밥도 뽑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당선인 정무팀장을 맡은 이 수석은 “외과 수술로 입을 없애 버렸다”며 보안을 중시했으나 홍보수석이 된 만큼 소통에 힘쓰겠다는 얘기다. 당분간 이 수석은 남성 대변인 역할도 겸할 것으로 보인다.

공석이 된 정무수석에는 재선이나 3선급 전직 의원 가운데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선 기간 유세본부장을 맡은 3선의 김학송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경호실차장에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박찬봉 새누리당 외교통일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임명했다.

▽이정현 △전남 곡성(55)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18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박종준 △충남 공주(49) △경찰대 행정학과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차장

▽박찬봉 △충남 논산(57) △성균관대 경영학과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새누리당 외교통일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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