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돌고 돌아 이정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3일 “홍보수석은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남기 전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지 24일 만에 이뤄졌다.
이 수석의 수평 이동은 사실상 ‘마지막 카드’였다. 청와대는 인사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언론계 등에서 홍보수석 후보를 계속 물색해 왔으나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보여 준 인사스타일대로 인연과 국정철학 공유를 인선의 첫 번째 조건으로 삼았다. 당장 협소한 인재풀 논란과 함께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수석은 인선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언론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묻기 전에 찾아서 심부름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외과 수술도 받을 수 있으면 받아 실밥도 뽑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당선인 정무팀장을 맡은 이 수석은 “외과 수술로 입을 없애 버렸다”며 보안을 중시했으나 홍보수석이 된 만큼 소통에 힘쓰겠다는 얘기다. 당분간 이 수석은 남성 대변인 역할도 겸할 것으로 보인다.
공석이 된 정무수석에는 재선이나 3선급 전직 의원 가운데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선 기간 유세본부장을 맡은 3선의 김학송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경호실차장에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박찬봉 새누리당 외교통일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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